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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과 신약, 기다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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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GIB 작성일16-11-29 17:23 조회1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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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인과학자들 “노벨상은 목표가 아닌 결과”

 

'자가포식', '분자기계', '별난물질'

 

과학계를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2016년 노벨과학상의 주인공들이다.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예측한 중력파가 100년 만에 발견됐고, 가장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꼽혔으나 결국 쓴잔을 마셨다.

 

중력파를 제친 별난물질(exotic matter), 가수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등 다양한 이슈가 함께 했던 2016년 노벨상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가장 처음 발표된 노벨생리의학상의 자가포식(autophagy)이다.

 

자가포식은 세포 스스로가 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소기관을 분해하는 기작이다. 단백질 찌꺼기가 세포 밖으로 나오면 암으로, 뇌에 쌓이면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단순한 원리규명 뿐만 아닌 질병 치료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에밀 폰 베링부터 오스미 요시노리까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노벨상. 특히나 생리의학상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죽음에 연관돼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부분이 많다.

 

최초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네덜란드의 에밀 폰 베링이다. 혈청 치료요법 연구를 통해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의 치료법을 발견하였고, 전염병 면역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후 1923년엔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 1945년엔  '페니실린'이 각각 발견되며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다. 인슐린과 페니실린은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인류의 생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치료제와 치료법만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근간이 되는 원리가 밝혀진 경우들도 수많은 연구로 이어졌다. 1930년 인간의 혈액형이 4가지로 구분되며 '목숨을 건 도박'이 '생명을 살리는 수혈'로 변하였고, 1962년 모든 생물의 기본 정보가 담긴 DNA의 분자 구조가 세상에 알려지며 다시 한번 생명과학계의 퀀텀점프가 이뤄졌다.

 

반대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 질병의 원인들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05년 결핵균, 1966년 고형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1997년 감염을 일으키는 프리온, 2005년 위궤양과 위염을 가져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견됐다. 

 

그렇듯 지금은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상식과 기술들이 수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을 통해 세상에 나왔으며, 세상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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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ung and Ip (Molecular Brain, Biomed Central) [CC BY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 via Wikimedia Commons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갈 자세는 필수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변화의 체감도가 낮아진 경향이 있다. 시간이 지나며 상대적으로 인류의 모든 부분에 대한 평균 자체가 상승해, 요즘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 드문 상태다.

 

그러나 우리가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가 다가올 수도 있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IT와 바이오다. IT 기술들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반기술들로 주목받고 있으며,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들을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현재 주로 난치성 질병의 치료제와 의료기기에 관심이 높다. 인간을 비롯해 생물의 기본적인 정보가 쌓이기 전엔 전염병 하나에 세계 인구의 추세가 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치료법의 발견과 의료체계 구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 다음 목표는 난치 및 불치병의 정복이다.

 

여러 연구 중 주목받는 분야는 줄기세포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유전자가위 등이다. 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편하고 부작용이 없는 기술들이 각광받고 있다. 흔히 말하는 '칼을 대는', '약을 먹는' 치료에서 간단한 주사 한번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최근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결과와도 이어진다. 2009년 텔로미어, 2011년 면역체계 활성화의 원칙, 2013년 세포 내 물질 전달 시스템 등 면역과 노화에 대한 신체의 비밀이 풀렸고, 2007년 생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적중법, 2010년 최초의 체외수정 시험관 아기, 그리고 2012년엔 유도만능줄기세포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근본적인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줄기세포, 유전자가위 등의 유전자 교정 기술은 생명윤리와 항상 맞부딪히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단점은 보완될 수 있고, 아예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논쟁은 인류에게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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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과 신약, 시간과의 싸움


최근 노벨상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자료들이 나왔다. 노벨상 수상자의 연령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고, 작은 명문대 출신이 많다는 자료다.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7명의 평균 나이는 71.85세로, 60년 전의 평균 나이인 56세 비교할시 약 16세의 차이를 보인다. 노벨상 초창기에 비해 과학자의 수가 늘어나고, 연구분야 역시 다양해졌기 때문에 예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는 신약개발 시장의 모습과 흡사하다. 신약을 하나 개발하는데 '10년의 시간'과 '1조원의 돈'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질병치료제들은 이전과 비교해 훨씬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고, 비용 역시 비교할 수 없다.

 

신약개발에 있어 가져야 할 자세는 노벨상 수상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이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 역시 남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자가포식을 1970년대부터 연구해왔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닌, 가치에 기반을 둔 연구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노벨과학상 부재의 원인을 해외 한인 과학자들은 한국 연구 생태계의 총체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단기 성과 중심의 연구정책, 이익 창출과 연관된 연구, 그리고 노벨상 시즌을 제외한 국민들의 무관심 등이 종합된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노벨상은 목표가 아닌 결과'임을 강조하며 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결과를 만들어내고, 인류와 과학분야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노벨상은 이후 따라오는 결과라는 뜻이다. 신약개발 역시 조급해선 안되며, '기다림'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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